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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좌담회 어서 <벤전니부인어서>

조회수 360회 . 등록일: 2일 전
2025년 9월 좌담회 어서 <벤전니부인어서>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벤전니부인어서>입니다.
〈벤전니부인어서〉는 1273년 9월 19일, 대성인이 52세에 사도 이치노사와에서 쓰시어 제자인 벤 전에게 보내, 벤 전과 연고가 있는 부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신 편지입니다. 벤 전에게 지시한 내용들도 씌어 있습니다.
2년 전인 1271년 9월에 일어난 ‘다쓰노구치법난’과 연이어 일어난 ‘사도유배’를 계기로 대성인 문하도 소령을 몰수당하거나 추방되는 등 큰 탄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문하가 퇴전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부인은 신심을 관철했습니다.
이 어서에서는 먼저 과거의 무장들을 언급하며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전투에 패배한 역사적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대성인은 1253년에 입종선언을 하신 뒤로, 20여년 동안 ‘법화경 행자’로서 현실의 사바세계를 무대로 ‘제육천의 마왕’과 치열한 투쟁을 벌였다며 “니치렌은 한 번도 물러설 마음이 없었노라.” 하고 단언하셨습니다.
또 수많은 제자가 겁을 먹고 퇴전하는 상황에서 끝까지 신심을 지킨 부인을 칭찬하셨습니다.
끝으로 자신이 신뢰하는 심부름꾼을 일부러 대성인 곁으로 보낸 일은 석가, 다보, 시방의 제불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깊이 감사하며 어서를 끝맺으셨습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본문] (어서전집 1224쪽 3행~5행)
제육천의 마왕은 십군의 싸움을 일으켜서 법화경의 행자와 생사해의 해중에서 동거예토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빼앗으려고 다투고 있다. 니치렌은 그 당사자가 되어 대병을 일으킨 지 이십여년인데 니치렌은 한 번도 물러설 마음이 없었노라.

[통해]
제육천의 마왕은 열 가지 마의 군세로 싸움을 일으켜 법화경 행자를 상대로 생사의 고뇌라는 바닷속에서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살고 있는 이 사바세계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빼앗으려고’ 다투고 있다. 니치렌은 그러한 제육천의 마왕과 싸우는 당사자로서 큰 싸움을 일으킨 지 20여년이다. 그동안 니치렌은 한 번도 물러설 마음이 없었다.

[어구해설]
<제육천의 마왕>은 욕계의 제육천에 있는 타화자재천을 말합니다. 사람들의 성불을 방해하는 근원적인 마의 작용입니다.
<십군>은 여러 가지 번뇌를 열 가지 마군으로 분류한 것입니다. 《대지도론》 15권에 ①욕 ②우수 ③기갈 ④갈애 ⑤수면 ⑥포외 ⑦의회 ⑧진에 ⑨이양허칭 ⑩자고멸인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동거예토>는 사바세계, 현실세계를 가리키는 말로, 미혹에 빠진 범부 즉 육도와 그러한 범부를 구제하는 부처, 보살 등의 성인 즉 사성이 함께 사는 번뇌와 고뇌로 가득한 세계를 말합니다.

[포인트]
불법에서는 우리가 사는 현실사회 즉 사바세계를 ‘제육천의 마왕’이 지배하는 국토라고 설합니다.
‘법화경 행자’가 사바세계를 불국토로 변혁하고자 일어서면 제육천의 마왕은 이를 저지하려고 마군을 거느리고 덮칩니다. ‘제육천의 마왕’은 사람들의 성불을 방해하는 근원적인 마의 작용을 가리키며, 중생을 지배하고 자유자재로 조종하기 때문에 ‘타화자재천’이라고도 합니다.
또 제육천의 마왕이 거느리는 ‘십군’은 인간의 생명에 잠재된 다양한 번뇌를 열 가지로 분류한 것입니다. 마왕과 십군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심에 있는 마의 작용으로, 자신의 약함과 미혹이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사해’란 생사의 고뇌로 가득찬 현실세계를 넓고 커다란 바다에 비유한 표현입니다. ‘동거예토’란 현실사회 즉 사바세계를 뜻하는 말로, 부처와 마가 치열하게 투쟁하는 무대가 바로 현실사회 그 자체입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대성인은 “니치렌은 그 당사자가 되어 대병을 일으킨 지 이십여년인데 니치렌은 한 번도 물러설 마음이 없었노라.”며 마군에 승리하는 핵심을 ‘불퇴전의 마음’이라고 밝히셨습니다.
대성인은 여러 어서에서 불퇴전을 굳게 결의해 말법의 광선유포를 위해 일어선 일을 회상하셨습니다.
대성인은 일생 동안 민중의 행복과 사회의 안온을 실현하고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광포의 발걸음을 나아가셨습니다.
신심의 투쟁에서 중요한 점은 마를 마라고 간파하고 신심의 실천을 관철하는 자세입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육천의 마왕이라고 해도 그 본질은 생명에 잠재되어 있는 원품의 무명이 마의 작용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자신의 경애를 넓히려고 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으려는 힘이 작용합니다. 배가 나아가면 파도가 일고, 속도를 내면 바람의 저항이 생기듯이 인간혁명의 길을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심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일으키게 하려는 것이 마의 본질입니다. 결코 자신의 신심이 약해서, 또는 신심 자세가 잘못되어서 난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광선유포는 언제나 다투어 일어나는 장마와 벌이는 연속 투쟁입니다. 우리는 창제를 근본으로 ‘기심의 마’를 이기고 입정안국의 대화를 넓힙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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