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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좌담회 어서 <입정안국론>

조회수 3,595회 . 등록일: 3년 전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입정안국론>입니다.
<입정안국론>은 1260년 7월 16일, 대성인이 서른아홉살 때 당시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 호조 도키요리에게 제출하신 ‘국주간효의 서’입니다.
어서를 집필하실 당시는 대지진과 강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일어나고 역병과 기근 때문에 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어서를 집필하시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257년 8월에 가마쿠라 일대를 휩쓴 ‘정가의 대지진’이었습니다.
대성인은 재난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자 일체경을 살펴보신 뒤 얻은 결론을 <입정안국론>으로 정리해 호조 도키요리에게 제출하셨습니다.
어서 이름의 ‘입정안국’은 ‘정을 세워 나라를 안온하게 한다’고 읽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에 정법을 확립해 사회 번영과 평화를 구축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어서는 나그네인 호조 도키요리와 주인인 대성인이 주고받는 십문구답의 ‘문답형식’으로 씌어 있습니다.
먼저 잇따른 재난으로 일어나는 재해를 한탄하는 나그네에게 주인이 ‘재해의 원인은 사람들이 정법에 등을 돌리고 악법을 믿는 데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문답이 시작됩니다.
주인은 재앙의 원흉으로서 당시 융성하던 염불을 강하게 파절하고 “저 만기를 수행하기보다는 이 일흉을 금해야 할 것이로다” 하고 방법에 보시하지 말고 정법에 귀의하면 틀림없이 평화로운 낙토를 실현할 수 있다고 단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방법의 가르침에 집착하면 경전에 설해진 칠난 중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자계반역난과 타국침핍난이 다투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실승의 일선 즉 묘법에 귀의하도록 촉구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나그네는 방법의 가르침을 버리고 묘법에 귀의하겠다고 서원합니다. 이 서원이 곧 어서 전체의 결론입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 본 문 ] (어서전집 31쪽 17행 ~ 32쪽 1행)
제왕은 국가를 기본으로 하여 천하를 다스리고 인신은 전원을 영유하여 세상을 보전함이라. 그런데 타방의 적이 와서 그 나라를 침핍하고 자계반역하여 그 땅을 약령한다면 어찌 놀라지 않을쏜가. 어찌 소란하지 않으리요. 나라를 잃고 집이 멸망한다면 어느 곳에서 둔세하리요. 그대 모름지기 일신의 안도를 생각한다면 우선 사표의 정밀을 기도해야 하느니라.

이어서 [통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 통 해 ]
제왕은 국가를 기반으로 천하를 다스리고 신하는 전원을 영유해 세상을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외적이 쳐들어와 그 나라를 침략하고 내란, 반역이 일어나 그 땅을 지배하면 어찌 놀라지 않을 것인가. 어찌 소란하지 않을 것인가. 국가가 멸망해버리면 세상을 등지려 해도 어디로 갈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안심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먼저 사회 전체의 평온을 기원해야 하지 않겠는가.

[ 어 구 해 설 ]
<사표의 정밀>은 ‘사표’는 동서남북의 사방위를 말합니다. ‘사표의 정밀’은 한 나라 주위의 평온, 세계평화를 의미합니다. 또 그와 더불어 국내의 안정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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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본문